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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은 상욱을 포함한 섬사람들의 동의가 있건 없건 혼자서라도 우 덧글 0 | 조회 49 | 2021-06-01 18:55:55
최동민  
원장은 상욱을 포함한 섬사람들의 동의가 있건 없건 혼자서라도 우선 필요한 공사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원장은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그는 충천한 작업장 사기를 보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거나 상욱으로서는 기분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그 흥분 속에서 원장은 혼자 웃고 있었다. 그리고 상욱은 혼자 치를 떨고 있었다.이정태는 영문을 몰라 원장에게 되물었다. 원장의 말은 그러나 물론 그것을 물은 것은 아니었다.1차 공사에서 자신을 얻은 주정수가 2차 확장 공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주정수는 그 2차 확장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벌써 몇 가지 다른 부속 시설들을 완성시켜놓고 있었다. 사망자들의 유해를 봉안시킬 만령당 건립과 종각 신축, 그리고 섬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길잡이를 위한 등대 시설 따위를 그 사이에 모두 완료하고 있었다.늦장마가 진 어느 초가을께 의 일이었다. 열흘에 한 번 꼴로나 틈틈이 소년의 어미를 찾아오던 사내가 한 번은 며칠씩 계속해서 밤을 타고 와서 그녀를 만나고 돌아갔다. 그의 어미를 찾아 와선 밤새도록 웅얼웅얼 무슨 얘기인가를 주고받다 돌아갔다. 겁을 먹은 사내의 숨소리 대신 이번에는 그 어미의 꺼질둣한 한숨 소리가 밤을 밝혔다. 두 사람이 무슨 말다툼 비슷한 것을 벌일 때도 있었고, 가끔가끔 여인네의 낮은 흐느낌 소리가 들려 나올 적도 있었다.“그래서 그 원고를 어떻게 했습니까?”그해 8월 20일.황장로의 지적이 너무도 뜻밖이었다.“무리라니, 무슨 무리라는 게요?”윤해원은 한 번 더 다짐을 주고 나서 사람들이 이미 넓게 흩어져 번지고 있는 면회소 쪽으로 흐느적흐느적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렇지요. 난 사실 지금 원장과도 자주 섬 일을 의논하고 있으니까. 그분 역시 이 섬에 대해선 누구보다 이해가 깊은 편이지요. 하지만 그 원장이나 누구나 이 섬의 운명을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작품은 조백헌 원장의 소록도 부임과 함께 시작된다. 그리고 작품의 표면적 구조는 조원장이 중심 인물로서 한편으로는 소록도
하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요 난 섬사람들한테 가끔 그런 소릴 듣고 잇는 판이니까. 나도 그걸 알고 있어요.이번에는 착각이나 환청이 아닌 진짜 사람의 목소리였다.상욱은 그런 원장의 표정이나 말은 아예 상관을 않으려는 태도였다.끝으로 때늦은 인사나마 원장님께서 섬사람들을 위해 그 섬에 이룩하고자 행하신 노력과 정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개인적인 감사를 바치오며, 그러한 원장님의 노력과 정성으로 하여 섬에서 이루어진 바가 있거나 없거나, 그것은 영원히 잊혀짐이 없이 섬과 섬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기를 기원하옵니다 그무렵 감옥소를 다녀나와 강제 단종 수술을 당하고 난 한 청년이 남겼다는 이런 한 맺힌 절규는 지금까지도 이 섬사람들의 입에서 가끔 오르내리고 있는 이른바 그 유명한 문둥이시의 한 구절인 것이다.황희백 노인에겐 누구보다도 분명한 배반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은 이 섬 병원이 생긴 이래 최초로 일어난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첫번 살인이야말로 섬 병원 환자들이 스스로 그 배반의 한 부분을 담당해온 데 대한 명백한 자기 폭로극이었고, 주정수 원장에게는 그이 오랜 동상의 꿈을 실현함으로써 마지막으로 섬에 대한 그의 배반을 완성케 한 비극의 시초였다.있는 대로 보여드립시다.“결국은 늘 같은 사람이지요.”모든 잔치 준비는 물론 현임 원장의 양해를 얻은 조백헌 전원장의 뒷주선에 의해서였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철거된 그 병사 지대와 건강인 지대를 가르는 철조망 중간 완충 지대 위치에다 원생들로 하여금 아담한 집까지 한 채 짓게 해놓고 있었다. 물론 윤해원과 서미연 부부의 신혼 살림을 위한 집이었다. 그는 이제 이 섬에서는 건강인도 환자도 따로 나뉘어 살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자신들 스스로 몸을 합해 그것을 행해보이려는 두 사람을 위해 그곳에 집을 짓게 한 것이라 했다. 한 채로 시작된 마을이 세월따라 차츰차츰 집 수가 늘어 번져가서 종당에는 섬 전체가 환자 마을도 건강인 마을도 따로 없는 하나의 커다란 동네로 변해지기를 바라는 뜻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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